킴머시 수다/취미

사랑과 감사를 노래하는 아침의 피아노

킴머시 2021. 4. 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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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감사를 노래하는 애도일기 : 아침의 피아노 ≫

     

     

     

       

       

      생을 마감하며 적어놓은 애도일기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어떤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철학자 김진영선생님이 2017년 암 선고를 받은 후 삶에서 발견한 사랑과 감사, 아니면

      꼭 뜻이 없는 무의미한 순간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죽음 앞의 어떤 담담함과 기도

      17년 암 선고를 받은 후 7월부터 18년 임종 전 섬망이 오기 전까지, 메모장의 글들을 엮은 책이 아침의 피아노입니다.

      1년여 동안 철학가인 김진영 선생님이 작성한 내용들은 변함없는 주변을 돌아보고, 이따금 삶이 다시 주어지는 기회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고, 또 때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언제나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 기쁨과 사랑과, 감사, 희망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노래합니다.

       

       

       

       

       

       

       

      아침의 피아노 내용 발췌

      13.
      분노와 절망은 거꾸로 잡은 칼이다.
      그것은 나를 상처 낼뿐이다.

       

      19. 돌보지 않았던 몸이 깊은 병을 얻은 지금, 평생을 돌아보면 만들고 쌓아온 것들이 모두 정신적인 것들뿐이다. 그것들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그것들이 무너지는 나의 육신을 지켜내고 병 앞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제 나의 정신적인 것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자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68.

      (생략)

      생 안에는 모든 것들이 충만하다. 눈물도 가득하고 사랑도 가득하다.

      왜 생 안에 가득한 축복과 자유들을 다 쓰지 못했던가.

       

      79.

      아침 산책. 또 꽃들을 들여다본다.

      꽃들이 시들 때를 근심한다면 이토록 철없이 만개할 수 있을까.

       

       

       

       

       

       

      99.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200.

      언젠가 어딘가에 적었던 말. 간절할 때 마음속에서 혼자 또는 누군가에게 중얼거리는 말들. 그게 다 기도란다. 기도하는 법을 배운다. 나를 위해서. 또 타자들을 위해서......

       

      210.

      (생략)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흔히 그 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얼마나 숭고하고 성스러운가. 하늘로 가는 건 승천이다. 승천은 성자만이 한다.

      우리는 마지막에 모두 성자가 되는 걸까.

       

      221.

      며칠째 계속되는 하강.. 그러나 생은 쌍곡선 운동이다. 어딘가에서 하강할 때 또 어딘가에서는 상승한다. 변곡점이 곧 다가오리라.

      거기서 나는 새의 날개가 되어 기쁨의 바람을 타고 떠오를 것이다.

       

      225.

      (생략)

      힘이 없다. 많이 힘들다. 그러나 나는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동안 잊었던 나의 주제를 기억한다.

      그래. 나는 사랑의 주체다. 사랑의 마음을 잃지 말 것. 그걸 늘 가슴에 꼭 간직할 것.

       

       

       

       

       

       

       

       

       

       

       

      마음이 편안하다는 문장을 끝으로 이 책은 끝납니다.

      이 기록들이 본인을 위한 사적인 글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또 한편으로 선생님은

      본인과 비슷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존재의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성찰과 위안의 독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칩니다.

      저 또한 조금 먼 미래에 생을 마감할 시기가 된다면 덤덤하게 마지막 기록을 적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페이지 마다 놓칠 것이 없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 이 기록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도 남겨질 이들을 위한 것이다.

      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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