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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부부의 소박한 중국가정식 - 로이 앤 메이

킴머시 2021. 3.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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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부부의 소박한 중국 가정식 로이 앤 메이

 

 

 

 

 

우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성산항을 통해 본섬으로 돌아오던 날,

점심식사는 신랑이 미리 예약해준 곳이 있다고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100% 예약제 중국 가정식 식당

 

로이 앤 메이는 길가에서도 어느 정도 들어가야 나오는 가게입니다.

가정집에 작은 공간을 꾸려서 운영 중이시라, 주차할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차가 마주치면 곤란한 좁은 동네길이기 때문에 길가에 주차 후 걸어 들어오시는 걸 추천해주셨습니다.

 

 

 

 

 

 

남편분이 중국인이고, 사모님께서 한국인인데

두 분이 런던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유학을 갔다가 만났다고 하시네요.

요리에도 관심이 많았던 두 분이 남편인 로이님 고향인 중국 후난성의 가정식을 선보이는 식당을 차리게 되셨는데,

실제로 로이님이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요.

 

 

 

 

 

오고 싶어도 쉽게 올 수 없는 이 곳.

이유는 주말 장사를 안 하세요...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 평일 점심만 영업을 하고 있답니다.

식당도 조그마하기 때문에 100% 예약제로 운영이 된다고 하니,

예약 후 평일에 휴가를 써야만 가능한 식당이지요.

 

 

 

 

 

 

먼저 와있던 두 팀이 한 공간에 붙어 있었는데, 저희는 따로 분리된 곳으로. 러키!

 

 

 

메뉴 구성

 

 

 

 

 

메뉴판만 보더라도, 로이님의 할아버지, 어머니가 해주시던 요리들이 소개되어있죠.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밥만큼 정겨운 게 있을까요.

저는 이번에 처음 방문한 곳이지만, 사실 찾아보면 생긴 지 몇 년 된 식당이에요.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워서 하신 게 아니다 보니, 그동안 계속 메뉴를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서 이만큼 오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한상차림 메뉴로 4인을 예약했었는데요, 3월 메뉴라고 하는 걸 보니 계절마다 구성도 조금씩 바뀌시는 듯해요.

그러니 또 와서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다!! 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먼저 나온 음식은 샤오라쟈오 피단

구운 고추, 가지, 피단을 같이 으깨서 섞어먹는 요리입니다.

 

 

 

 

 

피단 드셔 보셨나요?

저는 삭힌 계란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먹어본 적이 없지만 굉장히 거북했던 음식 중 하나였어요.

생긴 것도 까맣고 파랗고 썩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와. 진짜 반성합니다.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양념에 으깨진 피단이 고소한 소스가 되어 고추와 가지에 버무려지니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네요.

 

 

 

 

 

다음은 전복요리 칭정바오위

 

마늘소스를 올린 전복찜인데 전복 아래에 녹두국수가 곁들여져 있어요.

전복이 꽤 컸는데, 국수까지 한입에 가득 넣고 씹으니 전복의 쫄깃함에 마늘향이 알싸하게 납니다.

국수면의 다른 식감이 입안을 더욱 즐겁게 해 줬어요.

 

 

 

 

 

 

애피타이저라고 볼 수 있는 위의 메뉴가 나온 뒤,

샤오보즈차이 가 나왔어요.

작은 사발 모양 그릇에 담은 음식이라는 뜻이래요.

밥과 같이 찬처럼 곁들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요리가 한 번에 나옵니다.

중국 여행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리 하나를 시키면 우리나라처럼 밑반찬이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요리 하나만 나오잖아요.

(오이를 시켰더니 오이만 한 대접 나왔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웃고 갑니다 ㅋㅋㅋ)

여러 가지 맛볼 수 있도록 로이 앤 메이 만의 맞춤요리라고 생각되네요.

 

밥은 원래 기본 흰쌀밥이고 볶음밥으로 변경(추가 요금 있음) 하실 수 있는데,

꼭 볶음밥으로 변경하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볶음밥 메뉴가 단품으로 있을 만큼 스페셜한 맛이었어요! 매콤해서 먹는 내내 입안에 느끼하지 않고 좋더라고요.

 

 

 

 

 

마포또우푸 마파두부입니다.

예예 두부와 마파두부 둘 중 하나가 나옵니다.

 

 

 

 

 

이때부터 아, 진짜다 싶었던 게 보통 중국집에서 먹던 마파두부나

제가 집에서 해 먹을 때 사용하던 두반장 소스의 맛이 아니더라고요.

훨씬 깔끔하면서 매콤한 맛이었어요.

 

 

 

 

 

 

쩡단 계란찜입니다.

로이님의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중국식 계란찜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엄마가 계란찜은 항상 찜기나 끓는 냄비에 중탕으로 만들어주고, 항상 저렇게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이었거든요.

따뜻하고 부들부들한 맛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위샹치에즈

저는 원래 가지 요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날은 맛있게 잘 먹었어요. (ㅎㅎㅎ)

 

 

 

 

 

쩡로우빙

후난 식 다진 돼지고기찜입니다.

두부인가? 싶었는데 숟가락으로 떠보면 속에 돼지고기가 ^^

보기보다 느끼한 맛이 없고 담백했습니다.

 

 

 

 

 

메뉴에는 무찜이라고 되어있지만, 저희는 이날 배추찜요리를 받았어요.

이것도 별것 없어 보이는데 심심한 맛이 아주 좋았어요.

입가심용으로도 좋았습니다.

 

 

 

 

 

루웨이 샤 궈

간장에 조린 소고기를 봄 제철 채소인 풋마늘, 그 외 채소들과 같이 볶아낸 요리입니다.

한상차림의 마지막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후난 식 돼지고기 요리로 변경이 가능하고 별도 추가금액이 있습니다.

간장소스가 익숙한 듯하면서 감칠맛이 뛰어났어요.

부드러운 소고기에 아삭아삭한 야채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 요리도 원래 동일한 접시에 나오는 건데, 저희가 인원수도 4명이다 보니

아예 큰 접시에 많이 주셨다고 해요. 감격!!!

덕분에 진짜 푸짐하게 너무 잘 먹었답니다!

 

 

 

 

 

한상차림 주문 시 추가할 수 있는 선택 메뉴 중 니우 난 미엔 우육탕면입니다.

맛있어요.

그냥 맛있어요.

육수가 밝아 보였는데 엄청 진하고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어요.

 

 

 

 

 

 

싹싹 비운 그릇들 좀 보세요.

처음 샤오보즈차이가 나왔을 때 속으로 반찬처럼 먹으라고 나와서 좀 적은가? 싶었는데

4 인상이었기 때문에 소고기 볶음 이외에 다섯 가지는 옆자리에 똑같이 하나 더 세팅이 된 겁니다.

엄청나죠?

먹다 보니 진짜 양이 많고 배 부르고.

1인 25,000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네요.

 

같이 간 일행 중 2명이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먹자마자 갑자기 여행 갔을 때 기억이 확 떠올랐다며 놀라더라고요.

그만큼 미각이나 후각에 각인되는 기억이 엄청나다는 이야기겠지요?

다시 현지에서 먹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 가정식 요리였던겁니다.

 

 

 

 

 

 

맛있게 잘 먹고 사모님이 챙겨주신 중국 사탕!

연유? 밀크? 캔디인 듯했어요.

 

 

 

평소 먹던 중국요리와 다른 색다른 음식들이 심지어 맛도 너무 좋아서

즐거운 식사시간이었습니다.

다녀온 후에도 계속 또 가고 싶다-라고 연발하는 중이라,

조만간 연차 쓰기로 하고 한번 더 예약을 도전해볼까 해요!

 

 

 

 

로이 앤 메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 상하로 15번 길 12-7
064-782-8108
영업시간 월-금 11:30-16:00(l.o 14:30)
100% 예약제 식당
인스타그램 DM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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