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스트림의 레트로 한 감성 : 제주 비치보이스
사실 제주에 살면 아무리 멀리 가봤자 도내에서는 왕복 2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 어디로 놀러를 가도 잠은 집에서 자게 되는 귀소본능이 있답니다.
하지만!
연애부터 결혼생활 도합 15주년을 맞이하여 신랑이 준비한 이벤트로 외박을 결정.
에메랄드색 제주바다를 보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로맨틱한 감성 카라반 숙소에 다녀왔습니다.
숙소 전경과 내부
곽지해변에 있는 비치보이스.
이곳은 공사를 하고 있을 때부터 에어스트림 때문에 저희 부부가 눈여겨보고 있었던 곳입니다.
고양이들이 반겨주는 비치 보이스 정원.
고양이가 엄청 많다고 후기는 봤는데 진짜 들어서자마자 늘어져서 자는 녀석들, 너무나 사랑스러움.
카라반 중에서도 명성이 높고 캠핑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는 이름.
날렵한 유선형에 반짝이는 빈티지 에어스트림의 레트로 감성!
비치보이스는 총 3대의 에어스트림이 배치되어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묵을 곳은 25피트.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훈훈한 내부에 깜짝 놀랐어요. 이 감성을 어쩔.
매트리스 밑에 전기요까지 미리 켜두시는 사장님의 센스.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의 카라반 내부. 괜히 감성 카라반이 아니다.
음악까지 세팅해둔 섬세함을 칭찬합니다.
영화 미드나잇인파리를 무척 좋아하고 평소에 빈티지 재즈를 즐겨 듣는데 겪한 취향저격.
법랑 그릇과 컵, 와인잔, 소주잔이 구비되어 있고요.
조식으로 토스트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식빵과 버터, 잼, 원두와 드리퍼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어요.
LP판도 너무 좋아요.
비치보이스의 카라반이 좋았던 이유 중의 또 하나, 욕조!
욕실도 전혀 춥지 않고 너무나 따뜻.
걱정과 달리 뜨거운 물 펑펑 나오고요, 어메니티는 아베다.
침대에 앉아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미쳤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이 날 따라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좋은지. 너무 완벽하잖냐고.
근처 카페에서 사 온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죽아 회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또 그만의 매력이 있죠.
특히 애월은 제주 서쪽이라 평소에도 노을을 보고 싶을 때 달려가던 곳인데,
기가 막힌 노을과 바다를 구경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 만으로
비치보이스는 제주의 감성 카라반! 숙소로 충분히 추천할만합니다.
비치보이스 사장님은 옆에서 비치 스모크라는 식당도 같이 운영하고 계세요.
풀드포크와 브리스킷이 주메뉴인데, 저녁은 비치 스모크에서 바비큐 플래터를 미리 주문했습니다.
시간까지 말씀드리면 카라반까지 딜리버리 서비스!
맥주는 숙소 이용 시 주는 쿠폰으로 받았습니다.
바비큐 플래터는 따로 리뷰 써보도록 할게요. 핵 꿀맛!
이튿날 아침 즐기는 여유로운 커피 한잔
아쉬운 하룻밤이 지나고 결국 떠나는 날 해는 뜹니다.
늘어지게 자고,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카라반 문을 열어놓고, 침대에 앉아서 데워진 얼굴을 바닷바람에 식혀준 뒤
바다를 바라보며 젖은 머리카락을 말려주고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크흐-)
전날 먹던 바비큐 플래터에서 베이컨을 남겨두는 센스. 먹잘 알이니까. 토스트에 끼워먹자며..(ㅋㅋㅋ)
그리고 어김없이 냄새를 맡고 달려온 고양이 녀석!
아쉽지만 떠나야 할 시간은 돌아오고.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하며... 마지막으로 귀여운 고양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안녕!
* 에어스트림 앞에 알루미늄 박스는 신발장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 냉난방은 에어컨으로 조절하실 수 있습니다.
* 조리가 가능하도록 전기레인지와 전자렌지, 작은 냄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 당연히 냄새가 나는 생선, 고기는 조리가 불가합니다.
* 야외에서 바베큐가 가능하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어매니티는 삼푸, 컨디셔너, 바디클렌저, 치약, 대나무칫솔, 샤워스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와인오프너, 드라이기 있습니다.
* 타올 넉넉합니다.
* 겨울시즌이라 침구는 구스다운이고, 내부 난방이 매우 잘되는 편입니다.
* 냉장고는 소형(1도어)라 냉장보관이 꼭 필요한 음식은 적당히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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