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 추천하는 제주 일몰 피크닉 명소
점점 더워지는 날씨. 노상(路上)의 계절입니다.
동네 주민들의 노상의 성지, 제주에서 피크닉 하기 좋은 숨은 핫플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해가 넘어갈 무렵이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돗자리 펴놓고 노닥노닥하기.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지 않나요?
동네 사람들이 돗자리 펴고 노는 핫플
저희 집에서도 멀지 않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에 내려와 살기 전, 제가 상상하던 바닷가 마을이 딱 이런 느낌이었지요.
삼양의 검은모래해변은 이미 유명한 해변이고 큰 카페도 많이 들어선 명소입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날씨 좋은 낮에 해변을 구경하고 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관광지겠지요. 이 동네는 해질 무렵이면, 퇴근 후 인근 주민들이 돗자리를 챙겨 들고 놀러 오는 곳이랍니다.
차에서 의자와 캠핑테이블을 챙겨 왔어요. 바로 눈앞에 바다가 보이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봅니다.
해가 길어져서, 6시 칼퇴하고 바로 왔더니 아직도 해가 높이 떠있더라고요. 식사는 멀리서 챙길 필요 없이 해변가에 있는 매장에서 포장을 해왔답니다.
발갛게 물들기 시작한 하늘이 너무 예쁩니다. 이럴때 제주에 사는 게 너무 행복해요.
저녁은 육회 먹는 연어에서 포장 주문
저녁 메뉴는 연어 비빔밥과 육회비빔밥, 사이드로 돈가스입니다.
돈가스가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가격 대비 양도 엄청나더라고요. 삼양에 있는 육회 먹는 연어는 저녁에는 주점으로 바뀌는 곳이라, 그냥 동네 술집의 냉동 돈가스 수준을 생각했다가 감탄했네요.
육회비빔밥은 노른자도 따로 포장해주셨는데 옮기다가 터져버렸어요. 예쁘게 찍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어느 평범한 날 퇴근 후 저녁식사일 뿐인데 이렇게 경치가 기가 막힙니다. 바다 앞에 차려놓고 앉으니, 다음날 출근은 잊어버리고 놀러 온 기분이 들었어요. 관광객 모드!(하지만 옷차림은 누가 봐도 퇴근한 직장인)
돈가스도 맛있고! 육회비빔밥도 맛있었습니다! 연어 비빔밥은... 원래 연어초밥을 시키고 싶었는데, 점심만 하는 메뉴라고 하셔서 대신시켰는데요. 역시 원래 먹고 싶었던 메뉴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쉽더라고요.
육회 먹는 연어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양일동 1643-21
전화 : 0507-1352-2865
제주 노을 맛집 삼양
노을맛집 삼양은 도민들의 노상 나들이로도 유명하지만, 일몰시간 웨딩촬영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식사를 마무리할 때쯤 되니 점점 아래로 떨어지는 해. 타이밍을 잘 맞추면 삼양 바다 위로 해와 노을의 반영이 기가 막히는 장관을 이룹니다. 이 날도 웨딩 촬영하는 커플이 다섯 팀 정도 보였어요.
가로등과 벤치도 있어서 밤에 산책하기도 좋고, 잠시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많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어선들이 하나 둘 바다 위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한치가 풍년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이 되어도 고깃배의 조명 때문에 수평선이 환해집니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아름다운 삼양. 아쉽지만 도민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합니다. (가자! 돈 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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