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제주 일상/동네여행

맑은날 제주오름에 오름 - 바농오름

킴머시 2021. 4. 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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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했다! 교래리 바농오름

 

 

 

 

     

     

     

    날씨가 맑은 주말은 무조건 오름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주말마다 육지에 쫒아다니고, 날씨가 안 좋고, 피곤해서 한동안 끊었던 오름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동안 다닌 오름들도 모두 소개를 해볼까 했는데, 사진만 봐서는 도통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아쉽네요.

    어쩔 수 없죠. 하나부터 다시 오르고 나서 소개하는 수밖에!!!

     

     

     

     

     

    바농오름에서 바농은 바늘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옛날에는 오름의 능선과 주변에 가시덤불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고요. 오름의 그윽한 맛과(?) 조망권이 확보되는 곳이라고 소개하네요.

     

     

    바농오름 1코스 - 오르막길

     

     

     

     

    바농오름은 정상까지 거리는 300여 미터밖에 안되지만 올라가는 지형이 조금 가파른 편입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근데 바농오름은 꼭 1코스로 올라가셔야해요. 옆에 3코스 둘레길로 시작해서 올라가시면.. 정말 힘듭니다. 왜 인지는 뒤에 나옵니다.

     

     

    오름 정상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건 모두 잊게 만드는 미친 풍경입니다. 초입에 조망권을 자랑한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 원래 집에서 쉬고 밀린 집안일을 하려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선 길이었는데. 이 정도면 정말 오길 잘했다, 백번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는 돌문화공원 전경이 내다보입니다. 돌문화공원은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주변 분들이 모두 추천해주셨어요. 오름 꼭대기에서 이렇게 보일 정도면 정말 규모가 큰 것 같네요.

     

     

     

     

     

    또 다른 방향은 한라산입니다. 초록색 산과 파란 하늘을 오래도록 보고 있으니, 한 주동안 사무실에 처박혀 모니터만 쳐다보던 눈이 단번에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밥로스 아저씨 그림처럼 멋들어진 구름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제주 시내 방향.

     

     

     

     

     

    이 맛에 맑은날 제주오름. 햇빛은 따뜻하고, 땀을 흘려서 바람은 더욱 시원하고. 이대로 꼼짝도 하지 않고 여기서 자고 싶었...

     

     

     

     

     

     

    2코스를 지나 3코스로 하산

     

     

     

     

    바농오름에서 내려가는 길은 3코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도 3코스가 1km가 넘는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었지요. 

     

     

     

     

     

    시작은 초록 초록한 나무 풀잎 사이로 좁다란 길이었지만,

     

     

     

     

     

    곧 가파른 내리막이 튀어나오더니 이대로 한참을 내려가야 했던 겁니다. 초반에 제가 말씀드렸죠?

    바농오름 오르실 때 절대 3코스로 올라오지 마세요. 큰일 나요. (ㅋㅋㅋ)

     

     

     

     

     

    앞서가다가 경사가 심하다 싶으면, 기다렸다가 꼭 손을 잡아주는 남편님.

    오름 따위는 잠깐 들르는 거니까 그냥 면바지에 셔츠 입고 오는 자상한 쿨남. (ㅋㅋㅋ)

     

     

     

     

     

    진짜 한참을 내려오다 올려다보니 아찔하더군요. 이 쪽은 삭막하게 왜 풀과 나무들도 잎이 적은 걸까. 

     

     

     

     

     

    근데 내리막길을 거의 내려오니 갑자기 또 이렇게 예쁜 숲길이 이어집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숲처럼 파릇파릇.

    맞은편에 걸어오는 아줌마 아저씨와 인사도 나눴어요. 속으로 생각했죠. 두 분은 이제 3코스 올라가려면 엄청 힘들 것이다.... 여기까진 좋았겠지...

     

     

     

     

    빛 들어오는 타이밍이 너무 좋아서 남편님 사진도 찍어줬습니다. 3코스는 이 사진 하나로 충분히 설명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바농오름 한 바퀴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바로 근처에 국숫집이 있어서 점심메뉴는 비빔국수입니다.

    기대 없이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든든하게 먹고, 그 바람에 기운이 나서 한 곳을 더 가보기로 합니다.

    이때 멈췄어야 했는데.

    1일 2 오름. 다음 편도 곧 찾아뵐게요.

     

     

     

     

     

    총 1.7km, 높이 121m, 소요시간 50분.

     

    바농오름 한줄평은

    "3코스에 반짝이는 숲길을 꼭 걸으세요."

     

     

     

     

    바농오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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